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길을 따라 오면서 12년 제자훈련을 인도했고 1년 사역 훈련을 인도했다.
같은 책을 갖고 다양한 사람들을 훈련시켰다.
최근에는 제자훈련 무용론까지 종종 듣게 된다. 무엇이 부족하고 결핍되었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진행된 제자훈련 프로그램은 실패했다고 결론 내리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것은 제자훈련의 실패가 아니라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목회자 자신의 실패다."
지난 세월 제자훈련을 현장에서 해 오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 해 본다.
아래의 내용들을 염두하면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를 든든하게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첫째, 제자훈련을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대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교회 사역의 본질이고 생명을 거는 마음자세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도 될까 말까한데 그저 가볍게 생각한다면 그 훈련은 오래가지 않아 빛을 잃어버릴 것이다.
둘째, 담임 목사가 주도해야 한다. 제자훈련은 교회에서 선포되는 모든 메시지의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훈련생들은 훈련받을 때의 메시지와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의 메아리를 통해서 일관된 메시지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메시지는 강화되고 마음에 뿌리를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제자훈련은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려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제자훈련을 통해 훈련을 지도하는 목사의 제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훈련을 하면 안된다. 주님을 따라가는 제자를 만드는 목표를 갖게 될 때 훈련생들은 자연스럽게 인도자 목사를 존중하고 곁에서 동역자가 된다. 성도들이 마음을 다해 헌신을 하는 경우는 인도자 목사가 참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확신할 때이다. 목회자가 추구해야 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넷째, 인도자 목사는 반드시 훈련의 과정에 매여야 한다. 함께 암송하고, 함께 큐티하고, 함께 예습하고,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생활과제를 해야 한다. 내로남불의 자세는 곤란하다. 특권의식으로 인도자 자체가 훈련에 매이지 않으면 훈련과정은 진행될지 몰라도, 참된 그리스도인이 세워지기는 쉽지 않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다섯째, 인도자는 솔직한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한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배우는 것은 훈련을 인도하는 목사가 말씀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면서 배운다. 그러니 인도자는 말씀에 비춰진 솔직한 자기 고백이 있어야만 한다. 이것은 마치 훈련생들에게 신앙의 길을 가름해 보는 지도와 같다. 물론 자기 고백은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어떤 인도자는 말씀만 가르치려고 하기도 한다. 그렇게 훈련이 진행되면 훈련생들은 지식은 많이 얻게 되겠지만 참 신앙의 길이 무엇인지를 배우지 못하게 되어 있다.
여섯째, 인도자가 영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훈련은 무력하기 그지 없다. 사실 제자훈련의 성패는 인도하는 목회자의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삶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나님이 그렇게 인도자를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일곱째, 가장 기초가 되는 말씀을 먹는 것과 기도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이 훈련이 평생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훈련이 되어 있으면 훈련생들은 제자훈련 이후에도 말씀 앞에서 살아가게 되어 있다.
여덟째, 공동체를 배우는 것도 제자훈련의 큰 목표 중 하나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를 섬기고, 서로를 격려하며, 서로를 세우기 위해 제자훈련 과정에는 수련회, 사회봉사, 산행등 의미있는 연합의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
아홉째, 훈련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작은 예수를 세우는 것이다. 양을 먹이고 양을 치는 목양하는 성도를 양육하는데 제자훈련의 목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이 목양하는 순이나 목장을 위해 모임이 있을 때마다 기도해야 한다. 순장, 목자를 위해 기도하도록 해야 하고, 순장, 목자를 잘 섬기는 훈련생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열째, 양육과정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양육은 인도자가 훈련생의 모든 상황을 배려하여 보듬어 가면서 인도한다면 훈련과정은 엄격한 룰이 있어야 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강권해야 한다.
열한번째, 제자훈련을 받는 자격은 단 하나다. 훈련생이 예수를 구주로 믿느냐는 점이다. 구원자요 ,주님으로 믿는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훈련생 인터뷰 때에 이 두가지는 반드시 점검 되어야 한다. 구원자임을 언제 믿게 되었는지, 정말 구원자가 맞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훈련생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것도 확인해야 한다. 삶의 어떤 모습을 가지고 예수를 주로 모시고 사는지를 설명해 보도록 해야 한다. 그 기준은 교회마다 어느정도 세워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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